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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장석복 입니다

2007.03.05 17:14

장석복 조회 수:17296 추천:505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사이트를 방문하신 것을 우선 환영합니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저의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여러분들에게 하고픈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하지 못하여 이런 글을 통해서라도 소통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드시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나 당부에 대한 말을 하려는 목적보다는 신변잡기를 포함한 일상사에 대한 생각을 가끔씩이라도 여기에 담으려고 하니 여러분들도 부담을 전혀 갖지 마시고 수업에 대한 의견은 물론이고 이런 저런 생각을 이곳에 남겨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일반화학 강의를 2002년에 하였으니 만 5년 만에 다시 하는 셈인데 새로운 교재로 첫 수업을 준비하면서 새내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수업 첫날은 화학외의 다른 하고픈 말과 여러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 우리말로 진행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원래 생각하였던 말을 다하지 못하고 한 시간 수업을 마친 아쉬움이 커 이글을 쓸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저는 81년 학번이니 아마도 대부분의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에 제가 일반화학수업을 들었다고 추측합니다. 당시는 서슬 퍼런 유신헙법이 강제로 종료되고 광주항쟁 발발과 비극적 마무리, 그리고 신군부 정권이 들어선 후 사회·정치적으로 매우 어수선한 혼란기에 대학생활을 시작하였으니 시골에서 갓 상경한 저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대도시의 경이로움을 맛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당시는 공부만 하고 사회적인 이슈(민주화)나 정치적인 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가능하지 못하던 시대였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그 짧은 경험을 통해서마 느꼈던 것을 이렇게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대학에서의 학습에서는 이전의 중고 과정과는 다르게 보다 분석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임하기를 바랍니다. 즉, 이전에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정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부터는 과연 문제가 제대로 제시되었는지 그에 대한 가설은 바른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부터 다시 갖는 연습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가설의 엄밀함 그리고 접근법의 합리성에 대한 고려도 같이 해나가는 대학에서의 학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전공 결정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마시고 가능한 다양한 사람(교수 및 동료학생)을 만나고 대화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길 당부 드립니다. 특히, 교수님들은 여러분들보다 인생이나 학문적인 면에서 먼저 그리고 더 깊이 있는 궤적을 걸어오신 분들이니 일부러라도 만나고 의견을 구하는 노력을 경주하시길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이 소극적이면 이런 관계에서 얻을 것 보다는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이라도) “잃어버리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습과 관련된 부분이 반드시 아니더라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보여드리고 의견을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는 교수님 한분 이상을 꼭 가질 수 있는 적극성을 발휘하셨으면 합니다.
   학습외적인 면에서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 그리고 음악가 혹은 음악(classic)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대학 1년때 이문열씨의 작품들을 좋아 하였습니다. (현재의 시각으로는 그분이 너무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나타내어 실망스러운 면이 많습니다만...) 특히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을 포함한 “젊은날의 초상” 작품집등에서의 수많은 감성적인 표현들이 시골출신인 저를 아스라한 관념속으로 몰고 가기 일쑤였습니다. 1학년 겨울부터는 러시아작가들의 작품들을 탐독하기 시작하여 토스토예프스키의 많은 작품들을 몇 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년에 성공회대에서 은퇴하신 신영복교수의 인생에 대한 관조가 “절절히” 배어있는 작품들도 저의 책장에 아직 꽃혀 있습니다 (인생을 우리의 일상 안에서가 아니라 감옥의 철창 안에서 가장 잘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는 악기를 다루지 못하지만 (겨우 하모니카정도), 음악 듣기를 좋아합니다. 처음은 Mozart의 선율에 흠뻑 젖어보았는데 하도 많이 들어 카세트 테이프가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라흐마니노프에 빠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문학이나 음악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관조와 함께 감정의 조절력도 얻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다시금 입학을 축하드리며 이렇게 여러분과의 인연을 가지게 된 저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동안 저를 통해 많은 것을 얻으신다면 여러분과의 관계에서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적극적인 여러분이 되시길 당부 드립니다.

                                2007년 3월 4일,
                                가랑비 오는 어스름한 초저녁에,
                                장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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